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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9

밝은 밤ㅣ최은영 작가ㅣ문학동네 출판사 여름을 좋아한다. 특히 여름의 찬란함을 좋아한다. 눈이 부실 정도의 햇빛이나 바다에 비치는 윤슬처럼 그런 반짝임들을 사랑하는데, 반짝임들을 보고있자면 왠지 모르게 과거를 바라보는 느낌이 든다. 기쁨과 슬픔의 공존. 남들은 찬란함이라는 단어를 어떤 것으로 정의할지 모르지만 내게 찬란함이란 그런 모순적인 반짝임이었다. 그리고 그런 반짝임이 이 책에 담겨있었다. 나의 생일은 유월이지만, 시월에 생일 선물로 받은 책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유월과 시월이 함께 담긴 책이고 아끼는 사람이 준 책이라 한자한자 마음을 담아 읽었다. 제목과 첫페이지를 읽고 내 생각이 나서 샀다는 말을 듣고 어떻게 소중히 읽지 않을 수 있을까. ㅎㅎ 잘읽었오💛 나는 모순적으로 느껴지는 두 단어가 붙어 있는 걸 참 좋아한다. ‘나는 희령.. 2021. 11. 1.
구의 증명ㅣ최진영 작가ㅣ은행나무 출판사 제목만 봐서는 어떤 내용의 소설일지 감이 오지 않지만 일단 은행나무 출판사의 책들은 재밌다. 그래서 책 내용이 뭔데? 라고 묻는다면 짧게, 사랑하는 남자가 죽었는데 그 시체를 먹는 내용이야. 라고 할 수도 있겠다. 생애 가장 큰 스트레스가 배우자의 죽음 이라고 한다. 가족은 태어나보니 핏줄이기에 사랑한다고 하지만 핏줄이 아닌 내가 스스로 선택한 사람과 사랑의 힘은 어마어마하게 내 마음에 자리잡는다. 그 사랑의 죽음은 당연히 고통이고, 상상조차 끔찍하다. 이 소설에선 그 고통을 달래는 방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먹는다. 내용이 뭐 그래? 안 읽을래. 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다양한 소설을 평소에 자주 접했던 사람들이라면 요약된 내용 하나로 결코 글 전체를 판단할 수 없단 걸 알겠지만.. 독서와 이런 내.. 2021. 10. 27.
외로움을 씁니다ㅣ김석현 작가ㅣ북스톤 출판사 제목에서부터 외로움에 관한 책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외롭지 않음 역시 존중하지만, 외로움 역시 존중해야한다는 책. 글에는 한자 한자 작가님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담겨있다. 작가님은 좋은 게 좋은 거, 좋았으면 추억, 나빴으면 경험, 이라는 건강한 생각을 가진 분이 아닐까… 감히 추측을! 마케팅 일을 하시는 분이라 센스있게 간략하게 글을 잘 쓰신다. 가볍고 짧고 긍정적이라 더 쉽고 간단하게 읽을 수 있는 책 너무너무너무 바쁜 탓에 힘들었던 때가 있었다. 외로움은 커녕 외롭고싶어 죽겠던 때. 그 때 홀로 쉬고 싶음을 사무치게 느꼈고, 일주일 간 혼자 태국 여행을 떠났다. 그렇게 떠난 여행에서 이틀은 또 외로워져서 사람들과 놀았지만ㅎ 외로울 틈이 있던, 여유가 있던 그때가 너무 행복했다. 놀랍게도 혼밥이 놀.. 2021. 10. 26.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ㅣ김나연 작가ㅣ문학테라피 출판사 책을 자주 읽는, 노래를 자주 듣는, 본인만의 감성이 가득 있는. 그래서 친해지고 싶은 친구가 있다. 그리고 그 친구에게 용기내어 추천받은 책 일단 제목부터 나의 흥미를 잔뜩 끌었음. (왠지 내 취향일 것 같은 그런 운명적인 느낌) 그래서 한자 한자 소중하게 읽으려고 첫 페이지도 읽지 않고 바로 구매했다. 이제보니 출판사 이름도 내 취향이네… 네이버에 책을 검색해보면 제목에 속한 단어 때문에 청소년에게 부적합한 검색 어쩌구가 뜨는데 이 책은 그런 책이 아니ㅇ…!!!(라고 할 수는 없고ㅎ) 한 17금 정도. 고등학생은 되어야 읽자. 느낌상 조금 우울해지는 에세이일 것 같기도 한데 그렇지 않다. 재치있다. 즐겁다. 사실 난 너무 재밌게 읽었다. 조선 후기에 비하면 개방적으로 변한 우리나라도 여전히. 보수적인.. 2021.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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