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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ㅣ김나연 작가ㅣ문학테라피 출판사

by 김태리 Taeri 2021. 10. 25.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ㅣ김나연 작가ㅣ문학테라피



책을 자주 읽는, 노래를 자주 듣는, 본인만의 감성이 가득 있는.
그래서 친해지고 싶은 친구가 있다.

그리고 그 친구에게 용기내어 추천받은 책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

일단 제목부터 나의 흥미를 잔뜩 끌었음.
(왠지 내 취향일 것 같은 그런 운명적인 느낌)
그래서 한자 한자 소중하게 읽으려고
첫 페이지도 읽지 않고 바로 구매했다.

이제보니 출판사 이름도 내 취향이네…

네이버에 책을 검색해보면 제목에 속한 단어 때문에
청소년에게 부적합한 검색 어쩌구가 뜨는데
이 책은 그런 책이 아니ㅇ…!!!(라고 할 수는 없고ㅎ)
한 17금 정도. 고등학생은 되어야 읽자.

느낌상 조금 우울해지는 에세이일 것 같기도 한데 그렇지 않다.

재치있다. 즐겁다.
사실 난 너무 재밌게 읽었다.

조선 후기에 비하면 개방적으로 변한 우리나라도 여전히.
보수적인 측면이 있다.

보수적인게 좋고 나쁨을 따질 개념은 아니지만
연애를 시작한지 얼마쯤에 어느 단계가 좋을까 하는 고민은
여전히 나아가는 연인들에게 쓸데없는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중요한 건 그게 아닌데.
모든 건 사바사.

이 책을 읽으며 사람들의 그런 걱정이 조금은 덜어졌으면 좋겠다.

지나간 연인들을 나쁘게만 기억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가 덩어리째 재밌지만 한 문장, 문장도 참 잘 쓰신다.
문장력도 내 취향.

‘그냥 현실감각이죠. 비관주의가 아니라.’

세상과 사람을 이분법적으로만 바라보는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문장이다.

에세이지만 소설을 읽는 것 같은 매력이 있다.
하나의 문학작품 느낌.

이토록 솔직하고 재치 가득한 에세이 입니다. ㅎㅎ

내가 너무 야한 글만 찍어둔 것 같은데
이런 글만 있는 책은 결코 아니다.
찍다보니 이런 것만 남아있을 뿐…ㅎㅎ

나는 에세이 속 이런 지나친 솔직함들이 좋다.
작가님과 사적으로 만나보고싶다. 이야기도 나눠보고싶다.
책을 정독한 많은 사람들의 바람일듯.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경험 읽기를 좋아한다면
가볍게 사람 냄새나는 에세이 하나 읽고 싶다면
파릇하고 찌질한 사람과 사랑이 궁금하다면
즐겁게 후딱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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