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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어린이라는 세계 | 김소영 작가 | 사계절 출판사

by 김태리 Taeri 2021. 12. 26.

어린이라는 세계 ㅣ 김소영 작가 ㅣ 사계절 출판사


< 어린이라는 세계 >
작가님이 어린이를 관찰하며 느낀 생각들과
어린이를 바라보는 어른들의 바른 시선에 대해
작가님의 생각을 담아둔 에세이다.

김소영 작가님은 10년 정도 어린이책 편집자로 일하다
현재는 독서교실을 운영하고 계신다.

어린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다니는 학원하면
피아노, 태권도, 수학, 영어, 미술 같은 것만 떠올렸는데
책 읽는 걸 배우는 독서교실이란 존재 자체가 색다르게 다가왔다.

내가 어릴 때 독서 교실을 다녔다면 어떻게 자랐을까
잠깐 생각해봤다.

내가 어떤 어른으로 자랐을 지는
어느 학원을 다녔느냐 보단 어떤 선생님을 만났느냐가
더 중요했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에 출연하는 아이들의 현재,
김소영 작가님(선생님)과의 만남이
앞으로 자라나는데 좋은 영향이 되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작가님은 어린이의 세계를 이해하고 계신다.

단순히 ‘나도 어린이일 때가 있어서’하는 이해가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마음이 되어 아이들을 이해한다.

그 이해의 깊이는 부모와 담임도 하기 힘든,
부모와 담임이 아니라서 할 수 있는 이해의 영역 같다.

책을 읽다보면 평소
아이를 좋아한다고, 아이에게도 배울 게 많다고,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기만 하는 게 아니라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어린이들을 이해한다고 생각하던 내가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은 이런 거구나.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내서 그런지
글은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부드럽다.

작가님의 미소가 지어졌던 경험담들을 읽다보면
나까지 기분이 좋아진다.

(과자 부스러기를 절대 책상에 흘리면 안된다는 생각에

잘 모아다가 바닥에 버려버리는 아이 썰 등이 그렇다^^)
이런 기분 좋음은 순수하고 사려깊은 아이들 이야기 뿐 아니라 김소영 작가님의 생각에서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책은 단호하다.
정확하게 메세지를 전달한다.

국가에게, 사회에게, 그리고 우리 어른들에게.

나와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생각되어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넘기던 것들이 많다.

그런 것들이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왜 모두가 깊이 생각해보아야 하는 문제인지,
책은 그런 것들을 일깨워준다.

‘사회가, 국가가 부당한 말을 할 때 우리는 반대말을 찾으면 안 된다. 옳은 말을 찾아야 한다.’


어린이라는 세계를 보며
우리가 어떤 어른이 되어주어야 하는지 배운다.

‘웃자고 한 일인데’ 라며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문제들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느낄 수 있다.

어린이라는 세계를 보며 어른의 세계가 위로 받았다.

점점 사는 것이 치열하고 차가워지는 요즘,
이런 세계를 살며 나도 모르게 이따금 냉정해지는 때.
따스함을 찾고 싶다면 ‘어린이라는 세계’를 통해
그리고 작가님의 생각과 마음을 통해 따스함을 되찾길.

이 책에 출연하는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따스한 세계를 살아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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